남자의 자격 폐지

남자의 자격 폐지

 

 

남자의 자격 폐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KBS 2TV의 일요일 예능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의 폐지가 결정되었다. ‘남자의 자격’은 2009년 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남자가 죽기 전에 해 봐야 할 101가지 일들’이라는 부 주제로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채워갔다.

‘남자의 자격’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모여 금연하기, 자격증 취득하기 같은 소소한 과제부터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등의 보통 젊은 사람들도 도전하기 힘든 일도 해 내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비전공자들로 이루어졌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처음엔 오합지졸 같던 그들이 엄청난 열정을 내보이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아저씨들로 구성된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해 나가던 ‘남자의 자격’은 기존에는 없던 신선함을 만들어 내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인가부터 ‘남자의 자격’이 고르는 소재는 진부해졌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 또한 진부했다. 초창기의 ‘남자의 자격’은 주어진 과제에 도전했지만 나중에는 도전이 아닌 그저 과제를 소화 할 뿐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주거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같은 아이템을 여러 번 사용 하는 것 또한 부정적인 의견을 낳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크게 히트 한 후, 합창이라는 아이템을 두 번 더 사용했다. 죽기 전에 해 봐야 할 수많은 일 들이 있음에도 합창을 세 번이나 해야 했을까. ‘남자의 자격’은 같은 아이템을 재탕, 삼탕하며 처음의 감동은 희미해지며 뻔한 아이템에 대한 식상함과 지루함만 만들었다.

‘남자의 자격’이 항상 거창한 것에 도전해야 재밌는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남자의 자격’이 금연이나 하루 동안의 단식같이 별거 아닌 아이템으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던 것을 생각 해 보면, 아이템의 선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연출하는가에 대한 역량과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을 임하는 태도에 따라 방송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연출 된 것이 느껴지는 멤버들의 의도된 리액션은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했고 이경규에 대한 아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토크 역시 도가 지나치며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며 시청률은 점차 떨어졌고 ‘남자의 자격’은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다. 폐지 이유로는 시청률 부진과 아이템 고갈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했던 아이템을 다시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식상하지 않게 만들어내며 장수하고 있는 ‘무한도전’도 있는데 ‘남자의 자격’의 도전은 처음의 참신함과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했다. 아이템 고갈 보다는 프로그램을 풀어가는 역량 부족이 결국 시청률 부진을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남자의 자격 폐지 최종결정 소식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남자의 자격 폐지 최종결정 정말 아쉽다" "남자의 자격 폐지 최종결정 되었구나. 소재가 좀 어색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글: 이현아(무비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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